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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에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 결국은 영어라고 답을 내린 저는 8월 해커스 실전종합반을 수강했습니다.

사실 군대가기 전 학교에서 모집한 스터디로 공부해서 친 첫 토익 시험이 너무 운 좋게도 900점을 넘긴 터라, 그냥 그 점수만 받았으면 좋겠다 하고선 혼자서 공부를 하다가, 주변 사람들을 통해 해커스 어학원 수강생들의 치열한 열기를 전해 듣고선, 어찌 보면 나태하지 않은 방학을 보냈다고 말 할 핑계를 찾으려 수강을 결정하기로 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해커스에 처음 왔을 때, 복도에서, 테이블에서, 자습실에서 열중하고 있는 제 또래, 혹은 더 어린 분들의 모습은 적잖이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연히’라는 말이 더 어울리게 유수진 선생님과 조성재 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강의가 얼마나 좋았는지, 점수를 얼마나 올려줄 수 있었는지는 이 후기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많이 있을 테니 부러 옮기지는 않겠습니다. 특히 유수진 선생님께도 정말 감사 드립니다. LC만점을 받게 되리라 기대도 못했었는데,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절대 없었을 결과입니다.

다만 비단 수강생의 토익 점수로 대변되는 선생님들의 능력들뿐 만 아니라 그 분들이 제게 던져주신, 지금까지도 머리 속을 맴도는 남겨 주신 살아 감에 있어서의 화두들, 그 고마운 유산들에 대해 감사 드리고자 합니다.

너무나도 존경해 마지 않는 조성재 선생님. 한 달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선생님께서는 완벽한 삶에 대한 갈망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어요. 늘 59분 정시에 시작해서 늦게 끝나면 늦게 끝났지 일찍 끝낸 일은 한 번도 없었고, 늘 학생들이 최대의 노력으로 준비해 올 것이라 믿고 선생님께서도 늘 최대의 노력으로 수업을 준비하셔서 어떠한 질문에도 늘 답변이 준비되어있으셨죠.

수업 시간에 답 찾는 법 만을 알려주신 게 아니라 나오는 지문 속에 있는 문법 하나하나 단어의 쓰임새까지, 모든 기출문제를 파악하여 출제 경향을 예측하고, 다른 파트들과의 연계성을 강조하면서도 그 근거로 토익 기출문항이나 영영사전 같이 반박할 수 없는 자료들을 내 놓으시니, 학생으로서 건방진 이야길 수 있지만 선생님에 대한 의심 없이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할까요-물론 선생님께선 늘 비판적으로 수업을 들으라고 하셨지만요-. ‘무조건 믿고 듣는 조성재’ 라는 말 정도면 넘치지 않는 표현인 듯 합니다.

기억하실 지는 모르겠지만 수업 중반쯤, 울상으로 선생님께 쭈뼛거리며 다가가, 제가 문법을 너무 몰라서 스터디 할 때도 스터디원들에 비해 부족한 게 보이고, 수업할 때도 못 알아 듣는 경우가 많다고 상담했더니, ‘아니 난 또 뭐라고, 무슨 큰 일이라도 있는 줄 알았네’라고 웃으며 운을 떼고선, 900점을 넘기기는 어렵지 않지만 900점에서 900 중반으로 올라가기란 정말 힘들어서 기초 문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문법 공부를 할 수 있는 책도 알려주시고, 어떻게 공부할 지도 너무도 상세하게 알려주셨는데, 저는 모두 고마웠지만 무엇보다, 별 것 아니라는 듯, 하면 얼마든지 된다고 말씀해 주신 게 너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게 제 오랜 문법 포비아를 극복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구요. 앞자리에 앉은 남학생의 숙명에 따라 가끔 날아드는 선생님 질문에 저도 당당하게 대답하고 싶은 욕구도 한 몫 한 듯 합니다.

‘여러분들은 990점이 목표가 아니잖아요.’ 사실 마지막에 한 문제를 고민하다 마킹 고치려 마음을 먹었는데 고치지 못한 게 너무 아쉽긴 하지만, 늘 토익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영어를 생활화 하라는 말씀을 늘 하셨죠. 저는 이제 영어로 읽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영어가 쓰인 글을 보면 읽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 모르는 단어를 발견하면 곧바로 영영사전을 찾게 되고, 그렇게 제 머리 속의 영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가장 큰 성과는 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단 것인데, 영어나 한글을 불문하고, 선생님께서 읽는 능력의 중요성을 역설하셨을 때 이후로, 저는 비단 영어뿐만 아니라, 활자로 된 매체에서 정보를 얻고, 무엇이든 읽으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이나 비행기,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신문이나 책을 손에 들고 늘 무언가 읽으면서,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저를 위해 한 발 한 발 정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선생님의 하루 일과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죠. 매일매일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와중에도 ‘제가 이 일을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라는 질문은 제게 너무도 큰 충격으로 다가와 제가 진정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아갈 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 또 하나의 큰 화두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동안 받은 선생님의 가르침들을 소중히 간직해서, 끝없이 고민하고 부딪히고 경험하며 정진하는, 그리고 어느 집단에 속해있던 간에 아침에 불을 가장 먼저 켜고 가장 나중에 끄는, 그런 사람으로 남겠습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토익을 하고나니 회화가 또 부족하긴 한데 어떻게 알고 자꾸 해커스에서 스피킹하라고 스팸이 오네요. 졸업하려 했는데 일부러라도 해커스에 가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 부족하고 불성실한 팀장과 함께해 준, 모르는 거 있으면 늘 친절하게 알려줬던 우리 스터디원들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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